공주 산성시장 상인들의 분노: 계엄 전날 윤석열 방문 이후, 1년 만의 현실
썰렁해진 시장: 코로나19보다 더 심각한 침체
4일 오전, 충남 공주시 산성동 공주산성시장은 한산했습니다. 장을 보러 나온 시민은 눈에 띄지 않았고, 식재료 배달 기사만 간간이 오갈 뿐이었습니다. 2021년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유명세를 탔던 시장 한 국수집에는 유명 연예인이 방문했을 당시 촬영된 사진 액자가 걸려 있었습니다. 가게 주인 전복녀씨는 TV에서 방영되는 생활·다큐 프로그램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40년 넘게 장사를 해왔다는 전씨는 요즘의 시장 분위기를 ‘코로나19 시절보다 더한 침체’라고 표현했습니다.

상인들의 절망: 계엄 이후 끊긴 손님 발길
그는 “계엄과 관련된 뉴스를 보면 화만 치밀어 올라 요즘엔 아예 일상 다큐만 틀어놓는다”며 “가게를 소개하는 방송을 타고 나서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발 디딜 틈 없이 찾아왔는데, 나라 경제가 어려운 데다 계엄 사태까지 터지니 손님 발길이 뚝 끊겼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근처 먹자골목도 점심시간에만 문을 열 정도로 아르바이트생 인건비조차 감당하기 어려워한다”며 “문을 닫은 가게가 많고, 영업 중이라도 점포를 내놓은 곳이 적지 않은 상황으로 코로나19 때보다 더 버티기 힘들다”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윤석열의 약속, 1년 후의 현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전날 이 시장을 찾았습니다. 당시 그는 “세계 경제가 어렵지만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모아 여러분이 사기를 잃지 않도록 돕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상인들은 ‘그날의 약속’이 무색해졌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분노하는 상인들: 계엄 사태와 후폭풍
시장 한편에서 2대째 60년 넘게 생선가게를 운영 중인 이씨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는 “계엄 사태 이후 물가는 계속 오르는 등 후폭풍이 심상치 않다”며 “우리가 나라를 잘 다스릴 사람을 뽑았어야 했는데···”라며 말을 흐렸습니다. 이씨는 “계엄 사태가 벌어진 지 1년이 지났는데도 윤 전 대통령이 감옥에 가지 않고 있으니 속이 답답하다”며 “윤 전 대통령은 아직도 사과를 하지 않고 있고, 같은 편이라는 이유로 감싸는 국민의힘 모습에 더욱 화가 난다”고 했습니다.

파평윤씨 집성촌의 냉담한 시선
윤 전 대통령의 뿌리인 파평윤씨 가문 고택이 자리한 충남 논산 지역 민심 역시 다르지 않았습니다. 명재고택 인근에서 만난 파평윤씨 종중 주민은 “대통령으로 선출됐을 당시만 해도 지역에서는 경사처럼 여겼지만, 지금은 서로 언급조차 꺼리는 금기어가 됐다”며 “전직 대통령으로서 잘못을 인정하고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보지만, 여전히 인정하지 않는 모습에 파평윤씨 종중들 또한 답답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명재고택, 자부심에서 금기어로
윤 전 대통령의 뿌리인 파평윤씨 가문 고택이 자리한 충남 논산 지역 민심 역시 다르지 않았습니다. 국가민속문화재인 ‘명재고택’은 조선시대 학자 명재 윤증(1629~1714) 선생이 생전에 거주했던 집으로, 한때는 지역의 자부심으로 여겨지던 공간입니다.

핵심 정리: 윤석열 대통령의 공주 방문 1년 후, 시장 상인들의 절망과 분노
공주 산성시장을 찾았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방문 1년 후, 상인들은 약속의 무색함과 악화된 경제 상황에 절망하고 있습니다. 계엄 사태 이후 더욱 어려워진 시장 경제, 그리고 전 대통령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공존하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파평윤씨 집성촌에서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꺼리는 등, 지역 사회 전체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공주 산성시장의 현재 상황은 어떤가요?
A.코로나19 시기보다 더 심각한 침체에 빠져, 상인들의 손님이 끊기고 가게 문을 닫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Q.상인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느끼는 감정은 무엇인가요?
A.약속 불이행에 대한 실망, 계엄 사태 이후 악화된 경제 상황에 대한 분노, 그리고 사과 없는 태도에 대한 답답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Q.파평윤씨 집성촌의 분위기는 어떠한가요?
A.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꺼리는 금기어 분위기가 형성되었으며, 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