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의 덫: 유가 하락에도 수입 물가 5개월 연속 상승, 연말연시 물가 비상

고환율 쇼크: 수입 물가 상승의 딜레마

국제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를 돌파하는 고환율 현상이 지속되면서 수입물가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고환율이 에너지 가격 안정 효과를 상쇄해버린 탓입니다. 수입 물가 상승은 통상 1~3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전이되는 만큼, 연말연시 식탁 물가와 공산품 가격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수입 물가 상승의 주범: 환율 급등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57.77원으로 전월(1423.36원) 대비 2.4%나 급등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4.6%나 뛴 수치입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입 물가 상승률은 원화 기준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유가가 하락했음에도 환율의 영향으로 상승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제 유가 하락, 원화 가치 하락에 묻히다

실제 국제 원자재 시장의 흐름은 안정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월평균 가격은 11월 배럴당 64.47달러로 전월보다 0.8% 하락했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2%나 떨어진 수준입니다. 통상 유가 하락은 수입물가 안정 요인이지만, 원화 가치가 그보다 더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가격 하락 효과가 상쇄된 것입니다.

 

 

 

 

수입 품목별 가격 변동: LNG, 쇠고기, 반도체 부품 등

용도별로 살펴보면 원재료와 중간재, 소비재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2.4% 상승했습니다. 특히 겨울철 난방 수요와 맞물린 천연가스(LNG)가 3.8%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고, 원유도 원화 환산 가격으로는 1.6% 상승했습니다. 농림수산품 수입물가도 들썩였습니다. 쇠고기가 전월 대비 4.5% 올랐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4%나 급등했습니다. 이는 고스란히 외식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중간재, 소비재 가격 상승: 산업 전반의 부담

산업계의 비용 부담과 직결되는 중간재는 전월 대비 3.3% 올랐습니다. 구체적으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가 8.0%, 1차 금속제품이 2.9% 상승했습니다. 세부 품목별로는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 등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플래시메모리가 전월 대비 23.4% 폭등했고 알루미늄정련품(5.1%), 동정련품(3.5%) 등 주요 산업용 원자재 가격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소비재 역시 전월 대비 1.8% 오르며 가계의 지갑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기호식품인 초콜릿 수입 가격이 카카오 작황 부진 등의 여파로 5.6% 올랐고, 가전제품인 가정용전자레인지(2.5%), 에어컨(2.6%) 등도 상승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물가 상승의 연쇄 작용: 소비 위축 우려

문제는 이 같은 수입물가 상승이 시차를 두고 국내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에 전이된다는 점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1%대로 내려앉았다가 9월 이후 다시 오름폭을 키웠고, 10월과 11일 모두 2.4%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할 경우 내년 초 물가 쇼크가 현실화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환율발 물가 불안이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1450원을 넘나드는 고환율이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을 유발해 기업의 생산 비용을 높이고 결국 소비자 가격 전가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고환율 시대, 물가 상승의 덫에 걸린 한국 경제

고환율 지속으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은 연말연시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내년 초 물가 쇼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에도 불구하고, 환율과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라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고환율이 수입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요?

A.고환율은 수입 원자재 가격을 상승시켜 기업의 생산 비용을 증가시키고, 이는 결국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Q.수입 물가 상승이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요?

A.수입 물가 상승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 상승을 유발하여, 가계의 구매력을 감소시키고 소비 위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Q.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은 효과가 있을까요?

A.정부는 유류세 인하 등 물가 안정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환율 및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라 그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