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70원에 산 기름을 1800원에 팔라고요? 영세 주유소의 눈물
정부 압박에 '손해 장사' 내몰리는 영세 주유소
정부와 시민단체가 가격을 가장 많이 올린 주유소 명단을 매일 공개하며 압박하자, 섬이나 시골의 영세 주유소들이 손해를 보면서까지 가격을 낮추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장봉도에 위치한 한 주유소 업주 A씨는 휘발유를 L당 2170원에 들여왔지만, 최고가격제 시행 후에도 재고 부담과 운송비 증가로 인해 손해를 감수하며 가격을 낮춰야 했습니다. 그는 "몇백원은 더 받아야 겨우 마진이 남는 상황인데 어제 100원 낮췄다"며 "3개월 동안 수입은커녕, 몇백만원을 빚져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외딴 지역 주유소, 재고 소진에 더 오랜 시간 소요
가격 인상 주유소 명단에 오른 곳들은 대부분 외딴 지역에 위치하며 이용객이 적어 재고 소진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공통점을 보입니다. 인구 밀집 지역 주유소가 3일 안팎으로 재고를 소진하는 반면, 이들 주유소는 짧게는 3주에서 길게는 3개월까지 소요됩니다. 또 다른 주유소 사장 B씨는 "이달 6일 L당 2000원에 2만 L를 들여와 지금 1800원대에 팔고 있다. 이 물량을 다 팔면 약 600만원 손해"라고 말하며, "작은 동네에 사는 것도 죄라면 죄"라고 씁쓸함을 표현했습니다.

영세 주유소 마진 구조와 정부 정책의 괴리
영세 주유소 업주들은 L당 10~20원 수준의 낮은 마진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은 결국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최고가격제는 정유사 도매 공급가에만 적용될 뿐, 주유소 판매가를 직접 규제하는 수단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SNS에 최고가격제를 어기는 주유소를 신고해달라는 글을 올려, 소비자들이 주유소를 최고가격제 위반 주체로 오해하게 만들었습니다.

정유사 보전과 달리 영세 주유소는 대책 부재
정부는 정유사에 대해서는 손실 보전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영세 주유소에 대한 대책은 언급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현장에서 '이대로는 버티기 어렵다'는 호소가 굉장히 많이 들어온다"며 "이들을 위한 손실 보전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의 정책이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세 주유소, 정부 압박에 '울며 겨자 먹기'…대책 마련 시급
정부의 가격 인상 주유소 명단 공개와 압박으로 인해 섬·시골의 영세 주유소들이 손해를 감수하며 가격을 낮추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낮은 마진 구조와 재고 소진의 어려움 속에서 정부 정책은 오히려 이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으며, 정유사와 달리 영세 주유소에 대한 실질적인 손실 보전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영세 주유소 운영에 대해 궁금하신 점들
Q.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는 무엇인가요?
A.석유 최고가격제는 정유사의 도매 공급가에 상한선을 두는 제도로, 주유소의 판매 가격을 직접 규제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정부는 가격 인상 폭이 큰 주유소를 공개하며 압박하고 있습니다.
Q.영세 주유소들이 손해를 보면서까지 가격을 낮추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정부의 압박과 명단 공개로 인해 세무 조사나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손해를 감수하고 가격을 낮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섬이나 시골 지역은 재고 소진에 오랜 시간이 걸려 높은 가격에 들여온 재고 부담이 큽니다.
Q.정부는 영세 주유소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나요?
A.현재 정부는 정유사에 대한 손실 보전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만, 영세 주유소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은 언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주유소 업계에서는 영세 주유소를 위한 손실 보전 방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