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근무에 스러진 20대 부사관, '홍 중사의 비극'이 던지는 무거운 질문
주말도 반납한 30시간 극한 근무, 28세 부사관의 안타까운 선택
육군 전방사단 급양관리관으로 복무하던 홍성찬 중사가 28세의 젊은 나이에 부대 인근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2019년 임관 후 2024년 해당 부대로 발령받은 홍 중사는 고질적인 인력 부족 문제 속에서 과중한 업무를 홀로 감당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절반에 불과한 부사관 충원율, 막내급 인력에 업무가 집중되는 부조리, 그리고 예민해진 사병 관리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비극적인 사건입니다.
홍 중사의 일주일은 사실상 휴식 없는 근무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매주 일요일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 30분까지 24시간 고정 당직을 소화했으며, 당직 종료 후에도 부식 수령 등 다음 업무가 이어져 사실상 30시간에 가까운 고강도 근무를 이어갔습니다. 당직과 실무가 분리되지 않는 구조 속에서 근무와 휴식의 경계는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24시간 대응 체제, 병사 부모 민원까지… 사라진 휴식
홍 중사는 새벽 5시에 기상하여 병사들의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오전에는 병사 생활 관리와 행정·급양 업무에 매진했습니다. 오후에는 부대 행정, 급양, 민원 처리로 하루를 보냈고, 저녁에는 석식과 장비 점검 등 외부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밤늦게까지 서류 처리와 추가 민원 대응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병사 부모의 민원은 그의 휴식 시간을 더욱 잠식했습니다. 밤 10시 이후나 유일한 휴일인 토요일에도 아들의 군 복무 상황을 묻는 부모의 전화가 수시로 걸려왔고, 홍 중사는 제대로 된 휴식 없이 사실상 24시간 대응 체제로 근무해야 했습니다. 한 명의 부사관이 행정, 급양, 민원 처리, 당직 근무, 정기 훈련까지 모두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의 평균 하루 근무시간은 12시간을 훌쩍 넘겼습니다.

다수 인력 역할 집중, 과중한 업무 강도와 피로 누적
군 관계자들은 홍 중사의 부대 내 업무 강도가 통상 수준을 넘어선 과중·복합 업무 구조였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홍 중사는 병사 관리, 당직 근무, 행정 처리, 급양 업무 등 서로 다른 성격의 임무를 동시에 수행하며 사실상 다수 인력의 역할을 혼자 감당했습니다. 이는 통상 분리 운영되는 기능들을 한 개인이 떠안은 구조로, 업무 간 충돌과 피로 누적이 불가피했습니다. 여기에 인력 부족 상황까지 겹치면서 휴식 없이 업무가 이어지는 고강도 근무 환경이 형성되었습니다. 당직과 병사 관리는 상시 대응이 요구되는 업무이며, 행정과 급양 업무는 별도의 준비 시간이 필요한 업무라는 점에서 업무 간 충돌과 피로 누적이 불가피했습니다.

전역 연기 후에도 이어진 부담, '가장'의 무게
고인이 생전 과중한 업무와 생활 부담을 호소해온 정황은 곳곳에서 확인됩니다. 홍 중사의 형수 김민지 씨는 “홍 중사가 병사 관리에 따른 스트레스와 업무 부담을 자주 토로했다”며 “휴일에도 부대에서 4~5통의 전화가 걸려와 제대로 쉬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선배 부사관 A씨도 “홍 중사가 과도한 업무로 인한 피로를 호소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초 전역을 결심했지만, ‘부대에 사람이 없다’는 주변의 만류로 전역 시기를 미뤘습니다. 제과제빵 기술을 배우며 인생 제2막을 꿈꾸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부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잔류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홍 중사는 아버지를 여의고 가장 노릇을 해왔으며, 일기장에는 ‘삶에 대한 미련은 없지만 어머니가 마음에 걸린다’는 내용이 반복적으로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구조적 문제 방치, '허리' 끊어진 군의 현실
국가와 군이 사망 전날까지 부대 업무에 시달리던 홍 중사의 과로를 방치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부사관 인력 부족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현장의 홍 중사 개인에게 전가된 것입니다. 육군 부사관 충원율은 2023년 48%에서 2024년 42.5%까지 떨어졌습니다. 선배 부사관은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전역을 앞둔 인원에게 사실상 4명분의 업무가 맡겨졌다”고 증언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부사관이라는 ‘허리’가 끊어진 구조적 결함이 계속되는 한 홍 중사 같은 극단적 선택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합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부사관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 채 인력은 줄고, 책임과 수행해야 할 역할은 2~3배로 늘면서 과로가 일상화되는 악순환 구조에 빠졌다”며 “당장이라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안타까운 희생, 군의 구조적 문제 해결 시급
홍성찬 중사의 비극적인 죽음은 고질적인 군 내 인력 부족과 과중한 업무 부담, 그리고 이를 해결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를 여실히 드러냅니다. 24시간 근무에 가까운 극한 환경과 개인에게 전가된 책임은 젊은 부사관의 삶을 앗아갔습니다. 군은 유가족과의 소통 및 필요한 조치를 약속했지만, 홍 중사와 같은 희생이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궁금해하실 만한 점들
Q.홍성찬 중사의 사망 원인은 무엇인가요?
A.홍성찬 중사는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인한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Q.군 내 부사관 인력 부족 문제는 어느 정도인가요?
A.육군 부사관 충원율은 2023년 48%에서 2024년 42.5%까지 떨어지는 등 심각한 수준입니다.
Q.군 당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혔나요?
A.육군은 민간 수사기관과 공조 수사를 진행 중이며, 유가족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