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집값에도 '현금 0원' 노년, 시니어 하우스푸어의 눈물
서울 15억 아파트 거주 70대, 월 100만원으로 살아가는 현실
서울 강동구에 거주하는 70대 김모씨는 15억원이 넘는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월 100만원 남짓한 생활비로 빠듯한 노후를 보내고 있습니다. 2018년 7억원대에 매입한 집값은 두 배로 뛰었지만, 국민연금과 자녀 지원을 합친 월 소득 250만원으로는 대출 원리금과 공과금을 제외하면 실제 생활비가 100만원 안팎으로 줄어듭니다. 김씨는 "이 나이에 집을 팔고 오래 산 동네를 떠나기도 쉽지 않다"며 '시니어 하우스푸어'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이는 집값은 올랐지만 쓸 돈은 줄어든 노년층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다섯 가구 중 한 가구꼴, '시니어 하우스푸어' 현황과 정의
중앙일보의 가계금융복지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결과, 60세 이상 자가 보유 가구 622만 가구 중 134만 가구(21.6%)가 시니어 하우스푸어에 해당합니다. 이는 다섯 가구 중 한 가구꼴입니다. 시니어 하우스푸어는 총자산의 70% 이상이 주택에 묶여 있고, 금융자산이 연 소득에 못 미치며, 소득 하위 50%에 속하는 60세 이상 자가 가구로 정의됩니다. 2017년 117만 가구에서 지난해 134만 가구로 증가했습니다.

대출 부담 아닌 '현금 부족'…주택 자산의 역설
기존 하우스푸어가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을 겪었다면, 시니어 하우스푸어는 마땅한 벌이가 없어 당장 쓸 현금이 부족한 것이 특징입니다. 평균 총자산은 2억9000만원이지만, 이 중 92.6%인 2억8000만원이 거주 주택에 묶여 있습니다. 금융자산은 평균 859만원에 불과하며, 수도권 비중(24.5%)이 비수도권(19.6%)보다 높아 집값이 높을수록 현금 부족 문제가 더욱 두드러집니다. 월평균 소득은 222만원, 처분가능소득은 198만원이며, 여섯 가구 중 한 가구(17.0%)는 이미 소비가 처분가능소득을 초과하는 적자 상태입니다.

필수 지출 증가와 보유세 부담, 이중고에 시달리는 노년층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월 소득은 늘었지만, 식료품, 주거비, 의료비 등 필수 지출 비중이 크게 늘면서 생활 여력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특히 의료비 비중은 처분가능소득 대비 10% 수준까지 상승했습니다. 여기에 공시가격 상승으로 인한 보유세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실질적인 경제적 압박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집을 팔면 해결될 문제처럼 보이지만, 양도세, 중개보수, 이사 비용 등을 고려하면 거래 과정에서 수천만원이 소요되며, 고령층은 거주지 유지와 상속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주택연금, '공시가격 12억' 넘는 주택 보유자에게는 그림의 떡?
거주권을 유지하면서 자산을 소득으로 전환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택연금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공시가격 12억원 초과 주택은 가입이 제한되어 있어, 최근 집값이 급등한 서울 주요 지역 보유자들에게는 현실적인 장벽이 높습니다. 이로 인해 주택연금 가입률은 2%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하나금융그룹은 공시가격 12억원 초과 민간 주택연금 서비스인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을 출시하며 이러한 공공의 빈틈을 메우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집은 있지만 현금은 없다: 시니어 하우스푸어 해법은?
15억원이 넘는 집에 살면서도 월 100만원으로 생활하는 시니어 하우스푸어 문제가 심각합니다. 자산의 대부분이 주택에 묶여 현금 유동성이 부족한 이들에게 주택연금이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공시가격 12억원 제한이라는 현실적인 벽에 부딪혔습니다. 하나금융의 민간 주택연금 출시 등 금융권의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며, 한국은행은 주택연금 활성화를 통해 노인 빈곤율 완화와 경제 성장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시니어 하우스푸어, 이것이 궁금합니다
Q.시니어 하우스푸어란 정확히 무엇인가요?
A.총자산의 70% 이상이 주택에 묶여 있고, 금융자산이 연 소득에 못 미치며, 소득 하위 50%에 속하는 60세 이상 자가 가구를 말합니다.
Q.주택연금 가입 시 공시가격 제한이 있나요?
A.네, 현재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은 공시가격 12억원 초과 주택은 가입이 제한됩니다.
Q.민간에서 출시된 주택연금 서비스는 어떤 것이 있나요?
A.하나금융그룹에서 출시한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은 공시가격 12억원이 넘는 주택이나 재건축 예정 단지 보유자도 가입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