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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동지, 팥죽 대신 팥시루떡을 먹는 이유? 잊혀가는 전통, 가족의 건강을 되살리다

투데이세븐 2025. 12. 2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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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팥죽과 팥시루떡의 특별한 의미

동지(冬至)는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로, 으레 붉은 팥죽을 쑤어 먹는 풍경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올해 동짓날만큼은 팥죽을 먹지 않아도 좋습니다. ‘애동지’이기 때문입니다. 예로부터 동지가 음력 11월 초순(1~10일)에 들면 ‘애동지(아동지)’, 중순(11~20일)에 들면 ‘중동지’, 하순(21~30일)에 들면 ‘노동지’라 불렀습니다. 음력 11월3일인 올해는 전형적인 ‘애동지’입니다.

 

 

 

 

애동지에 팥죽 대신 팥시루떡을 먹는 이유

우리 조상들은 애동지가 찾아오면 팥죽 대신 ‘팥시루떡’을 쪄 먹었습니다. 왜 조상들은 추운 겨울, 따뜻한 팥죽 한 그릇을 마다하고 시루떡을 쪄냈을까요? 그 배경에는 아이들을 지키려는 부모의 간절한 뜻이 숨겨져 있습니다. 전남대학교 문화유산연구소 선임연구원인 김용갑 박사는 애동지 기간 ‘무(無) 팥죽’ 풍습이 한반도 전역의 보편적인 현상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애동지에 팥죽을 금기시한 이유: 죽음의 이미지와 아이들의 건강

전통 풍속에서 팥죽은 상갓집에서 문상객을 대접하거나, 상을 당한 유족을 위해 이웃이 쑤어가는 대표적인 음식이었습니다즉 팥죽은 ‘죽음’과 연관된 이미지가 강했죠. 그런데 ‘아이(兒)’가 들어가는 ‘애동지’에 죽음을 상징하는 팥죽을 쑤게 되면, 그 부정함이 아이들에게 옮겨가 아이가 죽거나 큰 우환이 생긴다고 믿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경기도 수원이나 경남 고성 등지에서는 “애동지에 팥죽을 쑤면 아이가 죽는다”며 금기시했고, 팥죽을 쑤더라도 아이들에게는 절대 먹이지 않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결국 ‘애동지 팥시루떡’은 액운으로부터 자녀를 보호하고자 했던 부모들의 지극한 사랑이 만들어낸 대체재였던 셈입니다.

 

 

 

 

팥시루떡, 형태는 달라도 변치 않는 의미

팥죽을 쑤지 않는다고 해서 동지 의례 자체를 건너뛴 것은 아닙니다. 우리 조상들은 팥고물을 얹은 ‘팥시루떡’을 쪄서 성주신(가정을 지키는 신)이나 조상에게 올렸습니다. 김용갑 박사와 박혜경 전라남도교육청 교감이 공동 연구한 논문에 따르면 동지의 본질은 단순한 벽사(귀신 쫓기)가 아닌 ‘신을 대접하는 행위’에 가까웠습니다. 흔히 동지에 팥죽을 뿌리는 행위를 잡귀를 쫓아내는 주술로만 이해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팥죽 뿌리기는 고수레처럼 신이나 조상에게 먼저 음식을 바치는 ‘공여(供與)’ 성격이 짙습니다. 가신(家神)들이 머무는 공간에 음식을 나눠 대접하는 따뜻한 ‘초대’였던 것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되새기는 전통의 가치

시대가 바뀌어도 아이들이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은 옛날과 지금 모두 같습니다. 산업화와 도시화 탓에 절기 풍습이 많이 사라진 현대 사회에서 ‘애동지’와 ‘노동지’를 구분하는 것은 어쩌면 번거로운 일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획일화된 ‘동지=팥죽’이라는 공식에서 벗어나 그해 달력을 살피고 가족들을 위해 음식을 준비했던 조상들의 섬세함을 되새겨보는 것은 어떨까. 붉은 팥은 예로부터 양(陽)의 기운을 상징해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힘이 있다고 믿어왔다. 팥죽이든 떡이든 그 붉은 빛깔에 담긴 염원은 같다. 가족 건강, 특히 아이들의 무탈함을 비는 마음입니다.

 

 

 

 

잊혀가는 문화, 식탁에서 되살리는 방법

다가오는 12월22일, 퇴근길에 떡집에 들러 팥시루떡을 사 들고 귀가해보자. “올해는 애동지라서 팥죽 대신 떡을 먹는 거래”라는 이야기와 함께 떡을 나눈다면 그것만으로도 잊혀 가는 우리 고유문화를 식탁 위에서 생생하게 되살리는 일이 될 것입니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음식이 아니라 서로 안녕을 묻고 신(神)과 이웃을 대접하려 했던 ‘나눔과 배려’의 정신, 그것이 우리가 동지에 가져야 할 전통의 맛입니다.

 

 

 

 

애동지, 팥죽 대신 팥시루떡을 먹는 이유: 잊혀져 가는 전통 속 가족 사랑

애동지에는 팥죽 대신 팥시루떡을 먹는 풍습은 아이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부모의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팥죽이 죽음과 연관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아이들에게 해가 될까 염려한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있죠. 형태는 다르지만,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은 변함없이 이어져 왔습니다. 올해는 팥시루떡을 나누며 잊혀가는 문화를 되살리고, 가족의 따뜻한 사랑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자주 묻는 질문

Q.애동지에 팥죽 대신 팥시루떡을 먹는 정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애동지(음력 11월 초순 동지)에 팥죽 대신 팥시루떡을 먹는 이유는 팥죽이 죽음과 관련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아이들에게 해가 될까 염려한 조상들의 미신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팥시루떡은 아이들의 건강과 무탈을 기원하는 부모의 마음을 담아 팥죽을 대체한 음식입니다.

 

Q.애동지 풍습은 어떤 지역에서 주로 나타났나요?

A.애동지에 팥죽을 먹지 않는 풍습은 한반도 전역에서 나타났으며, 특히 강원, 경기, 충청 등 중부와 서부 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조사 지역의 약 61%에서 애동지에 팥죽을 쑤지 않았다고 합니다.

 

Q.팥시루떡을 먹는 것 외에, 애동지에 행해지는 다른 의례가 있나요?

A.애동지에 팥죽 대신 팥시루떡을 쪄서 성주신이나 조상에게 올리는 의례를 행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벽사의 의미를 넘어, 신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가정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팥시루떡을 나누는 행위는 잊혀가는 전통을 되살리고 가족 간의 사랑을 확인하는 의미를 지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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