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등어 된 국민 생선? 사라진 고등어, 대체 왜?

바다의 변화, 고등어의 위기

기후변화로 바다 수온이 상승하면서, 우리의 밥상 단골손님이었던 ‘국민 생선’ 고등어가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300g 이상 중·대형 고등어의 비중은 작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으며, 산지 가격은 1년 새 두 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이러한 어획량 감소에 더해, 중국의 ‘싹쓸이 수입’까지 겹치면서 고등어는 그야말로 ‘금등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데이터로 보는 고등어의 현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위판된 국내산 고등어 중 중·대형어 비중은 7.0%로, 작년(9.0%)보다 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올해 1~9월 누적 기준으로는 3.9%에 그쳐, 작년(13.3%)과 평년(20.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공급 부족은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지난달 냉장 고등어 산지 가격은 ㎏당 6591원으로 작년보다 100.6%, 평년보다 123.3%나 높았습니다.

 

 

 

 

귀하신 몸, 국산 고등어

국산 고등어는 잡히자마자 유통되어 신선도가 높고, 부드러운 살로 인해 구이, 조림용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반면, 지방 함량이 높은 노르웨이산 고등어는 맛이 진하지만, 냉동·해동 과정을 거치면서 식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공급 부족에도 불구하고 국산 고등어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으며, 이는 국산 고등어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는 역설적인 현상을 낳고 있습니다.

 

 

 

 

중국의 싹쓸이, 고등어의 미래를 위협하다

수산업계는 국내 어획 부진과 더불어 ‘중국발 변수’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국 역시 자국 연안 어획량 감소와 내수용 수산물 수요 급증으로 인해, 국산 고등어를 웃돈을 주고 사들이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손질용 및 가공용으로 중·대형 국산 고등어를 선호하면서, 물량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한 가공업체 관계자는 “중국 수입업자들이 정부 비축분까지 통째로 사들이는 날이 있다”고 밝히며, 심각성을 강조했습니다.

 

 

 

 

대형마트의 고민, 소비자들의 아쉬움

대형마트들 역시 고등어 수급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어획량 감소로 인해 산지 입찰가가 급등하고, 신선 생물의 특성상 재고 확보가 어려워, 행사 시 진열할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요즘 나오는 국산 고등어는 씨알이 작고 물량이 너무 적어, 결국 크기가 일정한 수입산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정부의 대응, 고등어 자원 보호를 위한 노력

정부는 고등어, 오징어 등 주요 어종의 어획량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기후변화 적응형 수산 대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어종별 어획 패턴 변화에 대응하여 총허용어획량(TAC) 적용 대상을 확대했습니다. 지난 6월 확정된 TAC 시행 계획에 따라, 망치고등어와 기름가자미가 새롭게 관리 대상에 포함되었습니다. 이는 우리 연근해 고등어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망치고등어의 자원 관리 필요성이 제기되고, 동해에서 많이 잡히는 기름가자미의 소비 증가에 따른 조치입니다.

 

 

 

 

고등어, 우리의 밥상을 지켜낼 수 있을까?

고등어 어획량 감소와 가격 상승은 단순한 경제적 문제를 넘어, 우리의 식탁에서 고등어를 쉽게 만나볼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는 위협을 시사합니다. 기후변화, 중국의 수입, 정부의 노력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이 상황에서, 고등어 자원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어업을 위한 노력이 절실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고등어 가격이 왜 이렇게 올랐나요?

A.가장 큰 원인은 기후변화로 인한 어획량 감소입니다. 수온 상승으로 고등어 어획량이 줄어든 데다, 중국의 수입 증가까지 겹쳐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Q.국산 고등어와 수입산 고등어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국산 고등어는 신선도가 높고 살이 부드러워 구이, 조림용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반면, 수입산은 냉동·해동 과정을 거쳐 식감이 다소 떨어질 수 있습니다.

 

Q.정부의 수산 대책은 무엇인가요?

A.정부는 고등어 등 주요 어종의 어획량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기후변화 적응형 수산 대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총허용어획량(TAC) 적용 대상을 확대하여 자원 고갈을 막고, 어업인의 피해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